<덤인 정경자 대표> 모든 물건은 있어야 할 자리에 국내 첫 정리수납 서비스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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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월드 9월호] ㈜덤인 정경자 대표

바쁜 일상으로 인해 가사 일을 돌아볼 시간이 없다보면 집안을 정리정돈하고 합리적인 공간으로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누군가가 정리수납을 도와준다면 좋겠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 고 미덥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때 찾게 되는 것이 정리수납 전문가다. 정리수납 전문가는 물건과 공 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새로운 직업이다. 가정과 사무실, 점포 등 이 주요 대상이다.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니즈를 발견해 직업으로 연결한 정리수납 전문가 와 그 서비스를 알아보기로 한다.

(주)덤인 정경자 대표

작업 효율성 증가…매장 매출에 영향

정리수납 서비스는 각종 짐으로 가득한 공간(가정·사무실·창고·점포·공장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합리적인 활용 방안을 도출해 공간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해외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서비스인데, 우리나라는 ‘정리는 사용자가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시장 형성이 늦어졌다.

그러나 2015년 정리수납 전문가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전문 직업으로 등재되고 정부기관이 지원하는 신직업으로 선 정하는 등 수년 사이 각광받는 직업으로 위상이 달라졌다. 국내에 정리수납 서비스를 처음 들여온 정경자 대표는 “사람이 머무는 공간의 모든 물건은 각각 기능이 있고 있어야 할 자리가 있다. 물건의 정리에 따라 작업의 효율성이 달라지기 마련이고 매장의 경우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현대인은 바쁜 일과를 소화하느라 주변을 정리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제가 정리수납 서비스를 처음 만난 것은 2002년 어느 익스프레스 회사의 캐나다 주재원으로 근무할 때였는데, 이때 이미 선진국들은 정리 수납 전문가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었어요. 이 서비스를 한국에 도입하면 괜찮겠다고 생각했죠. 당시 우리나라도 맞벌이 가족, 노인 가구 증가, 1인 가구 증가가 사회 트렌드여서 자기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는 사람들 이 많았으니까요.”

정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5년의 일이었다. 하지만 즉시 정리수납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아직까지 사회적인 인식이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대신 베이비시터와 가정 관리사 사업을 하면서 정리정돈법을 교육 프로그램에 넣어 강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직원들이 가정에서 일하면서 집안 정리정돈을 교육받은 대로 하니 고객 만족도가 높았고, 덩달아 직원 만족도도 높아졌다.

고객들은 냉장고, 옷장, 주방, 거실의 취약한 부분을 말끔하게 정리해주는 서비스에 크게 감동했다. 수많은 강의 활동을 통해 정리수납 사업의 가능성을 점검하고 직원들의 제언을 통해 사업 방안을 차근차근 세워가면서 시기를 노리던 정 대표는 2011년 한국정리수납협회를 발족시키고 정리수납 전문가를 본격적으로 양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 국내 최초의 정리수납 전문 회사인 ㈜ 덤인을 설립했다.

직업 만족도 높은 전문가의 길

협회와 회사 설립 이후 정 대표의 행보는 점점 바빠졌다. 강연 활동이 잦 아졌고, 정리수납 전문가 교육생들이 많이 배출되면서 책임감도 커졌다. 650여명의 전문 강사, 5만6천명에 이르는 자격증 보유자, 그리고 약 30개 의 가맹점이 생기면서 정 대표가 직접 강연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됐지만, 방송 출연과 해외 기관·단체의 협력 요청이 쇄도했다.

“한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정리수납 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었어요. 정리수납 전문가들이 많아지면 서 만족감도 들었지만 아직까지 할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올해에 30 개의 가맹점을 더 만들어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야 교육생들이 정리수납 전문가로서 직업적인 안정성을 갖게 되고, 고 객들도 가까이에서 전문적인 서비스를 만날 수 있게 될 테니까요. 많은 교 육생들이 정리수납을 통해 고객의 살림과 생활에 도움을 주며 만족을 느 끼고, 또 각광받는 직업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제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정 대표의 열정적인 활동으로 정리수납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에 창업한 정리수납 업체도 여럿 생겨났다. 정 대표의 ㈜ 덤인 등 주요 업체가 3~4개 정도, 소형 업체는 100여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정리수납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려면 2급 자격증의 경우 15 시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시험을 치르고, 1급 자격증은 50시간의 추가 교 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 반드시 자격증이 필요한 것은 아니나, 직업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의 유무가 크게 유불리 를 좌우한다.

대부분의 정리수납 업체들도 자격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격증 취득은 필수다. 협회에서의 전문가 과정 교육은 꽤 철저하다. 특히, 고객상담과 강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1급 심사평가는 혹독하다 할 정도다. 1년에 2회 약 60명 정 도가 선발되는데, 수적으로 많지 않은 이유는 그만큼 전문성을 가진 인원 만 선별하기 때문이다. 특이한 것은 평가인원 각자가 다른 사람의 평가자 가 되어 그 자리에서 지적과 평가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정 대표도 평가자 한 사람으로 참여한다.

“평가에 앞서 응시자들의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요.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되는 것을 방지하고 진심을 다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죠. 한 번은 어느 응시자가 암투병 중인 것을 모르고 이것저것 지적을 많이 했는데, 나중에 알고 나서 격려해줬던 적이 있어요. 그만큼 투명하게 평가 한다는 거죠.”

이렇게 자격증을 취득한 교육생들은 각자 직업인으로 다양한 지역과 공간 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멘토-멘티 제도를 두어 서로서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그런 네트워크를 통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 록 하고 있다고도 덧붙인다.

재능기부 통해 저소득층 환경개선

정 대표가 최근 힘쓰고 있는 부분은 해외 기관·단체와의 협력이다. 그 활동을 위해 지난 5월 국제정리협회연맹(IFPOA)에 회원사로 가입하고, 일 본과 영국을 비롯한 각국의 관련 기관과 협력 방안을 협의하는 중이다.

7월에는 일본을 방문해 상호 교육 교류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등, 앞으로 보다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는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처음에는 한국정리수납 협회와 ㈜덤인의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콩알 봉사단’이라는 모임을 결 성해 움직여왔는데, 점차 규모와 횟수가 확대돼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복지 서비스로 채택하기도 했다.

콩알 봉사단은 주로 저소득층이나 한부모 가정, 독거노인 가정 등을 방문해 주거 환경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저희 직원이나 강사, 교육생들이 큰 돈을 기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싶은 의욕은 강한데 마땅한 방법이 없었어요. 그러던 중 주거 환경개선이 필요한 저소득층에게 서비스를 제공해보자고 생각을 모 았죠. 콩알 한 쪽도 나누자는 의미에서 봉사 모임 이름도 그렇게 정했고요. 콩알이 모일수록 우리 사회가 건강해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봉사처를 찾아 활동하고 있어요.”

현재 콩알 봉사단은 전국에 1천여명의 단원을 두고 있다. ‘버림·채움· 나눔’이란 회사 캐치프레이즈처럼 실천적인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서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최상의 서비스로 행복과 만족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정 대표의 말에 강한 믿음이 실린다.

 

글/사진  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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