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위기와 해법 ③ 가맹시장 진입 장벽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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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월드 9월호]

직영점 운영실적 있어야 허용 … 윤리교육 의무

프랜차이즈 제도 개선안 중에서 로열티 제도 정착과 함께 자주 거론되는 방안이 시장 진입장 벽 강화다. 현행 <가맹사업법> 상 가맹사업에 관한 정보공개서를 등록하기만 하면 누구든지 가 맹사업을 개시할 수 있다. 이로 말미암아 가맹점사업자에게 전수할 노하우나 운영 및 관리시 스템 조차 미비한 가맹본부가 난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최근 정부와 국회에 ‘1년 이상 직영점 1곳 경영 실적’을 가맹사업 허용 기준으로 삼자는 방안을 건의했다.

2016년 말 기준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정보공 개서가 등록된 가맹 브랜드는 총 5273개다. 이 중 가맹점 한곳도 없는 브랜드가 1630개로 31% 에 달했다. 능력도 없이 대박만을 꿈꾸는 ‘기획 성 프랜차이즈’로 추정된다.

지난해 1308개 브랜드가 신규 등록한 반면, 867 개 브랜드가 등록을 취소했다. 올해 1~7월까지 신규가 771개, 등록 취소가 597개다. 매달 100여 개씩 태어나고 2/3이상 사라지는 셈이다. 이 신규 브랜드 중에는 법인 설립이 1년이 지나 지 않았고 직영점 경영과 매출 실적이 전무한 경 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어보자. 올해 초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A 브랜드는 직영점과 가맹점이 한곳도 없고 1200 만원의 자산이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입 비 660만원, 교육비 220만원, 보증금 100만원을 받겠다고 버젓이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한식 업종의 B브랜드 또한 직영점 0·가맹점 0개, 최근 3개년도 영업실적이 전무인 브랜드. 가 입비 550만원, 교육비 330만원 등의 가맹금 조건 을 내걸고 있다.

4P전략 관점에서 본 신규 브랜드 자격

신규 브랜드의 가맹 사업을 4P 전략의 관점에 서 분석해 보자. 4P 전략은 제품(Product), 가 격(Price), 유통(Place), 판매촉진(Promotion) 등 기업 전략 분석에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수 단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제품(Product)으로 상호나 상표 등 브랜드와 경영 노하우가 해당된다.

프랜차이지(franchisee)는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 하면서 브랜드와 노하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경험 없는 신규 브랜드는 상호나 상표 등록 이외 에 내세울 것이 없다. 상호나 상표의 브랜드 파 워도 제로에 가깝다.

직영점이나 시범점포를 경 영한 실적이 전무하기에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 한 시장의 검증도 받지 않았고 경영 노하우도 축 적된 바 없을 뿐더러 가맹사업의 기초인 운영 매 뉴얼도 없다. 가격(Price). 가입비, 교육비, 인테리어비용, 보증금, 로열티 등 가맹점사업자가 가맹본부에 지 불해야 하는 비용을 말한다.

위 신규 브랜드 사례처럼 아무런 근거 없이 임의적으로 책정되어 있다. 동일 업종 타 브랜드를 모방한 금액으로 보인다. 유통(Place)은 가맹점의 위치 선정과 필수품목 공급과 관련되어 있다. 신규 브랜드는 일반 기업 경영 경험도 의문이지만 가맹사업에서 중요한 상권 분석의 능력을 구비했는지 의심스럽다.

상품과 서비스의 통일성을 갖추기 위해 질 좋은 필수품목을 좋은 가격으로 구입해서 공급할 수 있는지 신뢰할 수 없다. 촉진(Promotion)은 마케팅 목표 달성을 위하여 광고, 판매촉진, 인적판매 등의 수단이다. 상품 이나 서비스를 직접 판매한 적도, 그 상품이나 서비스를 매개체로 고객과 어떠한 의사소통을 한 경험이 없을 공산이 크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지식서비스 기반 사업이다. 경험 없는 신규 브랜드와 가맹본부가 가맹점의 교육과 훈련을 지원하고 지시·감독한다는 것 은 어불성설이다. 가맹사업을 할 자격이 없다. 경험 없고 자격 없는 신규 브랜드일수록 가맹확 장에만 열을 올린다. 가맹계약을 맺은 후 초도 수익에만 관심이 있고 지속적인 매장 운영에는 능력도 열의도 없다.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신뢰만 떨어뜨리고 스스로 도태되며 애먼 가맹점 주에게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농후하다. 게다가 로열티 면제 등 예비창업자를 유혹함과 동시에 시장의 물을 흐리는 주범이 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가맹사업 자격이 제일 엄격한 나라는 중국이다. 국내무역부가 1997년 제정한 <상업프랜차이즈 경영관리방법>(商業特許經營管理辦法)과 2007 년 시행된 국무원 상무부의 <상업프랜차이즈 관리조례>(商業特許經營管理條例)에 따르면 가맹사업의 주체는 1년 이상 직영점 2곳을 경영한 실 적이 있는 기업이라고 못박고 있다.

개인이나 일반 단체는 자격이 없다. 프랜차이즈 사업이 먼저 발달한 미국이나 일본 에서 법으로 가맹사업 자격을 규정하고 있지 않지만 성공한 가맹본부 사례를 보면, 창업 이후 5~6년 지나서 가맹사업을 시작했던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투 브랜드 범람 방지 윤리경영 교육 이수

가맹사업 자격을 ‘1년 이상 1~2개 직영점 경영’ 으로 제한하는 제도는 예비창업자의 예기치 않 은 피해를 방지할 뿐 아니라 모방 브랜드 범람을 막을 수 있다. 인기 브랜드를 모방하려고 해 도 최소 1~2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른바 ‘미투 브랜드’ 범람은 프랜차이즈 업계 의 오랜 과제다. 지난해 한창 유행했던 생과일 쥬스 브랜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 브랜드가 인기를 끌자 너도나 도 유사한 이름과 유사한 간판의 브랜드가 줄을 이어 출시됐다. 첫 아이디어를 낸 원조가 어디인 지 알 수 없어진다. 미투 브랜드는 상표권 침해에 대한 법적 기준이 모호해 제재할 마땅한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미투 브랜드와 제품이 범람하면 소비자들이 단기 간에 비슷한 상품을 자주 접하게 됨에 따라 해 당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흥미가 급격히 떨어지 는 현상이 생겨난다. 뒤늦게 들어온 가맹점사업자들은 큰 피해를 입 을 수밖에 없다. 또 신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를 꺼리게 하는 부작용도 생긴다.

가맹사업 진입 요건 강화는 신규 가맹본부 외 기존 가맹본부에게 적용될 수 있다. 다른 업종 과 다른 메뉴의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오래 영위 했다고 하더라도 그 노하우가 새로운 브랜드에 모두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혁신위원회(위원장 최영홍)는 진입장벽 요건 강화와 함께 신규 브 랜드의 임직원과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교육 강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영홍 혁신위원장은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급격한 성장을 하는 동안 참여자들이 가맹거래 관계에 대한 인식이 미흡했다”며 “사업 개시 전 가맹사업 이해 및 윤리경영 교육이 필수적이다” 라고 가맹사업 인식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맹본부는 사업 확장 과정에서 어리숙한 가 맹점사업자에게 부당한 부담을 안기는 관행을 일삼았고 가맹점사업자는 프로의 세계에 뛰어 든 독립된 사업자라는 인식이 부족했다는 이야기다.

글 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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